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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편의점 '시니어 일자리' 확 늘린다
  •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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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배송원이 고객에게 택배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J대한통운]

공무원 출신 손 모씨(71)는 정년퇴임 이후 3년간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래 쉬니까 답답하고 건강도 점점 안 좋아졌다. 일자리를 찾던 그는 CJ대한통운 실버택배 배송원으로 취업해 삶의 활기를 되찾았다. 손씨는 "기다리던 물건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수입이 생겨 좋기도 하지만 아침마다 출근할 수 있는 직장과 동료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에는 손씨 외에도 대기업 임원, 변호사,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시니어(65세 이상) 1066명이 실버택배 배송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의 하루 근무시간은 3~4시간으로 주로 특정 아파트 단지 배달을 전담한다. 택배차량이 화물을 싣고 오면 이를 분류해 친환경 전기카트와 전동 손수레로 단지 내에서 배달한다. 단거리 배송이라 월 급여는 평균 30만~40만원 수준이지만 최대 100만원을 받아가는 시니어도 있다. 

CJ대한통운 외에도 맥도날드, 편의점 CU, 유한킴벌리 등이 시니어 고용을 늘리고 있다. 노년층 생활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오랜 연륜과 경험을 사업에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니어 스태프는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할 뿐 아니라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때문에 업무 만족도가 높다는 게 유통업계 분석이다. 

맥도날드의 시니어 크루는 매장 질서를 바로잡고 청소년에게 노인 공경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내 청년부터 주부,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 구성원이 근무해 가족 같은 근무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맥도날드는 2000년부터 시니어 크루를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358명이 근무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10년부터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U 본사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한 노인 구직자를 정식 채용하는 제도로 지난해까지 500여 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유한킴벌리는 2012년부터 노인용품 콜센터 전문 상담원 등 시니어 일자리 3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과 협력하는 실버택배를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량 공급과 전반적인 운영·컨설팅을 맡고, 지자체는 행정 절차 지원을 맡는다. 정부(산하기관)는 교육, 배송원 희망 시니어 모집과 관리 등을 맡는다. 

기업-지자체-정부의 '삼각 협력체제'는 시니어들의 안정적 모집과 교육, 사업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전국 142개 거점에서 시니어 일자리 1066개를 창출했다. 이 같은 사업모델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모범 사례로 꼽혀 일본 NHK, 중국 CCTV,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에 보도됐다. 

실버택배는 시니어 일자리 문제로 고심하던 국내 지자체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서울시를 비롯해 인천·부산·전남·경기도 파주 등 전국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최대 노인 단체인 대한노인회 중앙회와도 MOU를 체결해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부산 부전마켓타운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전통시장을 살리고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모델인 '전통시장 실버택배' 사업도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물류 선진화로 시장 상인들에게 원활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판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실버택배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택배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서울 길음동·보문동에서
는 부녀회 등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한 '통합택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여러 택배사가 아파트 특정 구역에 택배화물을 배송하면, 시니어 배송원들이 회사 구분 없이 이를 동별로 분류해 배송하는 형태다. 일자리 취약계층인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택배사업 역시 진화 사례다. 서울시 노원 구립 장애인 일자리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사업은 발달장애인들의 부족한 사회성을 길러준다는 면에서 효과적인 학습 수단이 되고 있다. 


2017.06.28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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