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한국의 715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대비가 선진국에 비해 자녀 의존도가 높고 자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세대 연금 수령액은 적정생활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가용 금융자산도 적어 선진국 대비 노후대비가 부실하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발족 100일 기념세미나에서 "베이비부머세대는 은퇴후 최소 20~30년을 살게 돼 과거처럼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령화가 먼저 찾아온 선진국 중 자식이 부모 생활비를 돕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기준 한국 노후 수입원은 자녀의 도움이 30.1%(일본 내각부 고령사회백서 2011년판)다. 하지만 미국(0.7%), 일본(1.9%), 독일(0.4%) 등 선진국은 미미한 수준이다.
선진국은 연금이 노후 수입원의 60~80%를 차지한다. 반면 한국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선진국 노후 주요 수입원 중 공적·사적 연금 비중은 미국 67.0%, 일본 67.5%, 독일 84.3%, 한국 13.2%다.
하타 조우지 일본기업연금종합연구소 이사장은 "일본 60세 이상 고령자세대 수입의 70% 가량은 공적연금이 차지한다"며 "고령자세대 60%는 공적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베이비부머 부부합산 노령연금(국민연금 포함) 월평균 수령액은 60만원 수준으로 적정생활비(184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 대표는 "과거엔 수명이 짧아 은퇴 노부모 부양 평균기간이 5~10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0~30년이어서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기 버거워진다"며 "우리도 선진국처럼 자녀가 아닌 연금이나 금융자산을 쌓아 스스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고령화에 저금리까지 더해지면서 노후를 대비한 연금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은 퇴직연금 규모가 올해 9월말 89조원에서 2023년말 39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이면 퇴직연금 도입 10년을 맞게 돼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동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 대표는 "1%대 저금리시대를 맞아 퇴직연금도 운용에 따라 노후에 받는 금액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것"이라며 "학교, 기업, 정부는 근로자들이 자산관리로 노후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게 투자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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