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의 건강신호등: 장(腸)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
의학의 성인으로 추앙 받는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모든 질환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함께 장(腸)의 작동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먹은 음식을 받아들이는 장이 건강해야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얘기다.
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대변으로 배설하고 면역력을 높이고 효소 및 비타민을 합성하느라 24시간 쉴 틈이 없다.
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변비, 치질, 대장암 등과 같은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암도 따지고 보면 장이 건강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의 10 대 암으로 손꼽히는 위암, 대장암, 식도암, 쓸개 및 기타 담도암, 췌장암 등이 모두 `장의 건강`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 배변 색깔로 장(腸) 자가진단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침과 함께 섞여 식도를 따라 위로 내려간다.
음식물은 위에서 30분~1시간 머물며 소화하기 쉬운 죽과 같은 상태가 되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십이지장을 지나면서 담낭에서 담즙이 뿌려져 소화가 더욱 촉진된다.
이 담즙은 산화하면서 음식물을 ‘똥’ 색으로 변신시키는 역할을 한다.
똥색이 위와 십이지장 등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지나 소장으로 운반되면 여기에서 음식물 안에 포함된 영양분이 흡수된다.
그 후 대장에서는 음식물 속에 함유된 수분이 흡수되고 마지막으로 남겨진 음식물 찌꺼기가 장 속에 있던 세균의 시체와 함께 항문을 통해 변으로 배설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소장 전체길이는 약 6ｍ, 대장은 평균 1.5ｍ쯤 되며 십이지장은 20~30㎝, 직장은 15㎝ 정도 된다.
◆ 아침 먹고 30 분 뒤 배변이 바람 직
장이 건강하다는 징표는 아침식사를 마친 뒤 30분쯤 지나 전날 아침부터 밤 8시까지 섭취한 음식물을 배변으로 배설하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하면 마치 자동차의 시동을 걸 듯 위가 움직이고 15 분 뒤에는 장이 움직인다.
이런 위장의 움직임은 전날 밤부터 대장의 S 상 결장에 대기하고 있는 대변을 밀어낸다.
변은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된 뒤 남은 찌꺼기로 보통 70~8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20~30% 중 절반 이상은 장내 세균의 사체, 식이섬유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지방 성분과 살아 있는 장내 세균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적인 변색깔은 황토색이나 짙은 갈색이고 형태는 바나나 같고 무게는 약 200ｇ이 적당하다.
변비는 장내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으로 며칠 동안 배변을 보지 못하면 장내에 유해균이 증식해 유해가스가 발생한다.
그로 인해 배가 무겁고 불편하며 복부팽창, 두통, 불쾌감,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지독한 냄새의 방귀가 불쾌감을 더한다. 변비는 흔히 배변 횟수(일주일에 3회 이하), 변의 양(대략 하루에 100ｇ 미만), 변통 등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변비 치료는 섬유소 섭취량을 늘려주고 최소 하루 2ℓ의 물을 마시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먹은 음식 따라 방귀냄새 달라
매일 쾌변을 봐야 가능한 깨끗한 장은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바람직한 식사 등 세 가지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쾌변을 보는 사람은 변이 대장의 S결장 부근에 정체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가스도 잘 차지 않고 방귀도 그다지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하루 평균 1.5ℓ에서 2ℓ정도의 가스를 만들어낸다. 이 중 절반은 장의 혈관을 통해 체내로 흡수돼 체취가 되고 나머지는 방귀가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가스는 식사 중 호흡하는 공기와 장 내부에서 이뤄지는 박테리아의 발효에 의해 발생한다.
가스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가스를 하루 종일 배출하지 않고 참다 보면 분명 건강에 좋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다. 예의 때문에 방귀를 참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방귀 냄새는 먹는 음식에 따라서 다르다.
몸 안의 유해균 먹이가 되는 고기나 지방 성분을 많이 섭취한 사람의 방귀는 냄새가 심하고,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냄새가 거의 없다.
따라서 방귀는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는 동시에 깨끗한 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 참고: 장이 살아야 내 몸이 산다 (무라타 히로시 지음ㆍ이상미디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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